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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 기류는 한풀 꺾였으나, 춥고 변덕스런 날씨로 이비인후과와 소아과에는 감기환자가 끊이지 않는다. 더구나 내달 상순까 지는 일관되지 못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지속적 인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아이들 감기의 합병증 중에 가장주의 할 것이 중이염으로의 이환이다. "근래 병원을 찾는 어린이 감기환자의 경우에 중이염이 동반된 경우가 50%정도 증가했다"고 전한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인 중이에 염증이 생긴 병. 특히 어린이들에 게 잘 나타나는 것은 삼출성 중이염이다. 귀와 인후를 연결해 중 이강의 습도와 공기압을 조절하는 환기통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 관(유스타키오관)의 기능이 떨어져서 배출되어야 할 삼출액이 중 이강 내에 고이기 때문에 생긴다.
일반적으로 감기에 걸리면 이관이 붓거나 염증이 생기기 쉽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중이의 기압이 주변보다 낮아지고 주위조 직으로부터 삼출액을 빨아들여 발병하는 것이 삼출성중이염이다.
문제는 삼출성중이염이 소아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귀 질환 으로, 방치할 경우 난청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 즉 소리에 대한 반응이 줄어들고 TV를 가까이 시청하려고 한다든지, 말귀를 잘 못 알아 듣게 된다. 말을 배우는 시기에 잘 들을 수 없게 되면 언어 장애, 학습 장애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반 드시 치료해 줘야 한다. “중이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집안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줘야한다”며 “ 알레르기 증상이 있으면 그 원인을 피하고 가능하면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삼출성중이염은 통증도 없고, 귀에서 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모르고 지나쳐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감기 치료 중에 이비인후과 진료가 병행되는 것이 좋다.
삼출성 중이염을 치료하는 일차적 방법은 약물치료이다. 약물로 3개월이 지나도록 낫지 않는 경우, 수술을 통해 고막에 작은 구 멍을 내고 고인 삼출액을 빼내 청력을 회복하고 염증을 치료하게 된다. 보통 수술로 환기관을 삽입하는 방법이 많이 시행되어 왔 지만 10세 이하의 어린이의 경우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 6~12개월이라는 긴 치료 기간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 의해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레이저 고막천공술이 국내에도 도 입되면서 편리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전신마취가 따로 필요 없이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으며, 효과도 만족한 것으 로 평가받고 있다. 시술이 간단하고 통증이 거의 없으며, 치료 기간도 3~4주로 기존 수술에 비해 훨씬 적게 걸린다. 그밖에 불필요한 항생제 복용도 그만큼 줄어드는 잇점이 있다. 그러나 레이저고막천공술은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등의 질환을 동반하지 않고 삼출성중이염이 단독으로 있을 때 효과적이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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