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기·독감이 기승을 부리면서 합병증인 중이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감기 유행 후 보통 1~2주가 지나면 중이염 환자도 늘어난다. 중이염은 어린이에게 감기 다음으로 흔한 병이다. 특히 3세까지 유·소아의 약 70%가 한번 이상 중이염을 앓는다.
중이염은 말 그대로 고막 안쪽의 중이(中耳)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급성 중이염의 대부분은 감기에 걸린 뒤 코·목에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이관(코의 안쪽과 귀를 연결하는 관)을 통해 중이 속으로 들어와 염증을 일으킨 때문이다.
보통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자주 걸린다. 어린이의 몸은 병균을 막아내는 면역기능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탓이다. 또 어른에 비해 이관이 상대적으로 넓고 짧으며, 기울기가 수평에 가까워 세균이 코에서 귀로 역류하기 쉽다. 성인도 급성 중이염을 앓을 수 있다. 어른은 대개 감기나 축농증 등이 있을 때 코를 세게 푼 뒤 걸린다.
급성 중이염은 고열과 함께 심한 귀 통증을 일으키고, 귀가 멍하거나 잘 들리지 않는 증세를 나타낸다. 고막에 구멍이 생겨 귀에서 물이나 고름 등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대부분의 급성 중이염은 2~4주 안에 완치되지만 고막 천공, 난청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며 만성중이염이 되곤 한다. 제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드물게는 합병증으로 안면 신경마비, 뇌막염, 어지럼증 등이 생긴다.
치료로는 항생제를 통상 10~14일 정도 투여하며 약물요법만으로 낫지 않거나 고막이 심하게 팽창된 때는 고막을 절개하기도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항생제를 복용하고 약 2~3일 후면 귀의 통증이 사라지므로 완치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고막 안에 물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통증이 없어졌다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충고한다. 삼출성 중이염으로 악화되면 종종 환기관 삽입술 같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수도 있다.
급성 중이염은 재발하기 쉬운 병이다. 급성 중이염이 자주 생기는 아이가 감기에 걸렸거나, 감기가 오래가는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이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집안의 습도를 높이고 외출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손을 씻도록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콧속의 분비물을 제거해야 코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중이로 들어가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코를 세게 풀면 압력에 의해 콧속 세균이 이관을 타고 중이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한쪽 코씩 번갈아가며 부드럽게 푸는 것이 좋다.
|
|
커뮤니티 
